‘이재명 기본소득 비판’ 이상이 교수, 與 윤리심판원 회부

이유림 기자I 2021.11.24 19:28:23

이 교수 "징계 회부 사유 어이없다"
징계 청원서에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공격''
이낙연 캠프서 ''기본소득'' 저격수로 활동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본소득을 강하게 비판했던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24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회부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0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경선 결과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징계 회부 사유가 적힌 징계 청원서를 첨부하면서 “저는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 정말 어이없고 기가 차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이재명의 민주당은 내부의 공개 비판에 재갈을 물리고 비판자를 축출하는 낡고 비루한 정당으로 전락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6월 24일 징계 회부에 이어 5개월 만에 똑같은 방식으로 저를 욕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은 해당적이고 망국적인 기본소득 포퓰리즘의 정치적 적폐를 넘어 독재의 길로 들어선 것 같다”며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봐 주시길 간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누구라도 제 SNS 글들을 모두 보실 수 있다”며 “읽어보시면 제가 왜 이재명 후보를 반대하고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하는지, 그 이유와 논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재명의 민주당’이란 구호 아래 집권여당이 이렇게 망가지면 이는 민주당의 흑역사가 될 뿐만 아니라 장차 대한민국의 비극이 되고 말 것”이라며 “국민,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서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유튜버 김용민 씨를 언급하며 “최근 저를 축출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뜻을 민주당의 송영길 지도부가 잘 이해하신 것 같다”며 “김용민 씨의 요청대로 일이 진행된 형국이다. 엄청난 영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 교수가 오는 29일 오후 2시 출석해 소명하거나 서면으로 소명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이 교수가 공개한 징계청원서에는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공격’이 청원 요지로 쓰여 있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함과 동시에 모욕적인 언사로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적시됐다. 구체적으로는 ‘기본소득 포퓰리스트가 이런’, ‘대장동 부동산 불로소득 게이트의 당사자’, ‘이재명 후보의 강압적 승리가 확정됐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주류는 협소한 정략적 이기심에 매몰되어’ 등과 같은 표현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올렸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편 이 교수는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의 복지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대표적인 기본소득 비판론자로 꼽히는 그는 최근에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는 경기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기본소득 포퓰리즘을 확산시켰고, 여기에 엄청난 규모의 홍보성 경비를 지출했다”며 “재산·소득 수준이나 이유·조건 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동일 금액을 지원하는 무차별적 획일주의 방식의 보편 지급이 바로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이라고 맹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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