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011170)이 올해 상반기 판매한 고투명 의료용 PP는 1만5783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만1396t을 뛰어넘는 양이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 당시 롯데케미칼의 고투명 의료용 PP 판매량은 3551t에 그쳤지만 이듬해인 2020년 전체 판매량이 1만1396t으로 1년 새 3배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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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백신 접종이 고투명 의료용 PP 판매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고투명 의료용 PP는 기존 의료용 플라스틱 제품의 낮은 투명성을 개선한 것으로, 주사액 등이 잘 보여야 하는 주사기나 수액백, 진단키트 등에 사용된다. 정확한 양을 주사기 등 용기에서 추출하려면 투명한 소재가 필요하다.
최근 풍림파마텍이 개발해 K주사기로 유명세를 탔던 최소주사잔량(LDV) 백신 접종용 특수주사기에도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고투명 의료용 PP가 쓰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투명 의료용 PP를 2010년 개발해 2013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풍림파마텍이 FDA로부터 신속하게 승인 받아 국외 수출이 가능했던 것도 롯데케미칼이 이미 FDA 인증을 받은 영향이 컸다.
하반기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백신 접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체 PP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대산공장이 매달 생산하는 PP는 각각 1만2000t과 7000t에 이른다. 이는 연산 22만8000t 규모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하반기 실적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지난 6일 발표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2178억원으로 3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고투명 의료용 PP는 고부가 제품으로 전체 매출액에서의 비중이 미미해도 에틸렌·프로필렌 등 일반 플라스틱 제품과의 판매를 병행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더욱 확대된다면 지금 판매 증가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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