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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사업부가 이번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1975년생인 정현석 신임 대표가 역대 최연소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새 리더십에 맞춘 조직 재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HQ 인력 상당수가 백화점에서 차출된 만큼 이들의 복귀 인사도 백화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HQ 소속 임원들의 거취다. HQ에는 전무급과 상무급 임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 대부분이 백화점·마트 등에서 차출된 인력인 만큼 원 소속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HQ 출신 인력의 백화점 전입이 발표됐다. 다만 HQ가 그간 ‘옥상옥’ 구조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전원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조직 구조도 변화할 예정이다. 현재 백화점 사업부는 MD본부장, 기획관리본부장, 쇼핑몰사업본부장 등 주요 본부장급 자리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정식 발령과 함께 조직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그룹 차원의 시너지 과제는 롯데지주에 신설된 ‘전략컨트롤’ 조직이 맡게 된다.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정 대표가 ‘젊은 롯데’ 기조에 맞춰 부문장·팀장급에서도 젊은 인력을 대거 발탁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인사에서 60대 임원 절반을 퇴임시키고 신임 임원을 전년 대비 30% 늘리며 이른바 ‘젊은 롯데 1기’를 출범시켰다. 전임 정준호 대표(1963년생)보다 12살 젊은 정 대표 역시 이 기조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백화점 조직개편에서도 세대교체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2000년 롯데백화점 공채로 입사한 25년차 ‘롯데맨’이다. 고객전략팀장, 영업전략팀장, 중동점장, 몰 동부산점장 등 본사와 현장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4년간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대표를 맡아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매출을 1조원대로 회복시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으로 복귀한 지 1년 만에 대표로 발탁됐다.
이번 주 마트·슈퍼 사업부도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차우철 신임 대표가 마트와 슈퍼를 겸임하게 되면서 새 진용 구축이 불가피하다. 차 대표는 2021년 롯데GRS 대표 부임 후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고 올해 8년 만에 매출 1조원 회복을 눈앞에 둔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e그로서리 사업 투자로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선 마트 사업부 수익성 회복이 차 대표의 첫 번째 과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HQ 체제가 폐지되면서 각 사업부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며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가 이번 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