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여야가 서로 종로를 차지하기 위해 공천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선거구 후보자 공천 발표를 이어가고 있지만, 양당 모두 아직 종로에는 공천을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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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종로 수성’을 위해 현재 최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공연기획자 출신 임연희(62)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약사 출신 손석기(67) 전 서울시의회 의원이 당에 공천을 신청하며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일각에서는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68·4선) 의원이 현재 서울 강남을에서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재출마할 가능성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종로를 19~21대 총선에서 3연속 승리했다가 어쩔 수 없이 보선에서 내준 만큼, 이번 4·10 총선에서 ‘종로 탈환’에 집중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53) 변호사, 5선 출신 이종걸(67) 전 의원, 재선 의원 출신 전현희(60)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당 검증위 심사를 통과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지역 관심사는 복합개발 공약이다. 종로는 과거와 현재, 계층과 계층, 도심과 주거지가 공존하는 곳이다. 광화문·경복궁·경희궁·창덕궁·창경궁·종묘·보신각·사직단 등 조선시대 유적과 서촌·북촌마을 및 피맛골 등 옛 지도층과 서민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러다 보니 복합개발이 필수적이다. 청계천 복원과 일대 정비, 문화재·유적 보존과 재개발·재건축, 통인·광장시장 등 전통시장 활성화와 세운·낙원상가 공공 재개발, 대학생 주거 복지와 노년층 주거 복지 등 ‘동전의 양면’과 같은 정책들이 대표적이다. 도심 공동화 및 교통·소음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종로는 정치 1번지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여야 모두 상징적인 인물을 공천하려고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공천이 이뤄지지 않는 건 현재 예비후보자들 외에 거물급 정치인을 전략 공천함으로써 살아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