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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농식품부가 최근 내놓은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농식품부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전통주가 미래 농업분야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통해 남아도는 쌀 소비도 촉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증류식 소주 사케에 사용되는 쌀 소비량만 연간 30만t에 달한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전통주업계의 쌀 소비량은 1만 9000t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국산쌀 소비량은 29.4%인 5600t밖에 안된다. 수입산쌀에 비해 국산쌀이 비싸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찾은 양조시설 조은술세종의 경기호 대표이사도 “국산쌀이 비싸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막걸리 등을 만들때는 사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조은술세종은 증류식 소주와 막걸리 등을 만드는 회사로, 연 매출액이 50억원에 달하는 곳이다. 쌀 소비량도 연간 500~600t이나 된다.
특히 유기농 쌀을 사용해 만드는 증류식 소주 ‘이도42’로 유명하다. 우리쌀을 사용해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이도42’는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형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은술세종에서도 막걸리를 만들때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쌀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 대표는 국산쌀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세제혜택, 전통주 요건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 주세 감면 기준 확대…전통주 인정 요건 완화
전통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요건도 소폭 완화한다. 그간 전통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주요 원료 3개를 100% 지역 농산물로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전통주법 개정을 통해 이를 95%로 낮춘다. 송 장관은 “전통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총 3가지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완화하는데는 여러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차츰 확장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수출 확대에도 나선다. 올해는 우선 해외에서 잘 나가고 있는 K푸드와 함께 어울리는 전통주를 페어링해 수출을 할 계획이다. 또 재외공관에 전통주 홍보 책자를 제작한 뒤, 외국 손님이 올때 이야기와 함께 선물을 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중이다. 송 장관은 “K푸드도 지금처럼 수출이 커질 수 있었던 건 현지 대형마트 등에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면서 소비도 늘어났다”며 “거기에 전통주를 얹어서 가져가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송 장관은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피해 우려에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며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해 “대표적인 게 검역 협상인데, 이는 전문가들의 영역”이라며 “단계별로 위험도를 검토하는 것이니 밀고 들어올 만한 것은 특별히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