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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은 27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대외적으로는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경쟁국의 기술 추격, 대내적으로는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국익과 산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모든 수입 자동차에 다음 달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해 왔던 한국으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자동차는 지난해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1위 품목이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2일 상호관세(각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비관세장벽만큼 그에 상응하는 관세율을 부과하는 것)를 도입할 예정인데 한국도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 같은 상황에 한 대행은 “통상전쟁의 상황에서 우리 기업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기업과 함께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맞춤형 기업 지원에 집중하겠다”며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가진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미국 정부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안정적 경영과 투자를 돕기 위해 기업인 목소리를 경청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도 재계와 통상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대행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직무에 돌아온 한 대행은 복귀 일성으로 통상 위기 극복에 전념하고 있다. 정부는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한 대행이 직접 주재하는 경제안보전략태스크포스로 개편하고 민관 공동 통상 대응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선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를 지낸 한 대행이 통상 위기 대응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한 대행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 측은 거부권 행사 시한인 다음 달 5일까지 재계와 소관 부처(법무부) 의견을 숙고한 후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