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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방산전시회서 빛난 'K함정'…해군, 천자봉함 띄워 방산 세일즈

김관용 기자I 2025.02.20 16:15:34

K2전차·K9자주포 싣고 아부다비 도착한 천자봉함
UAE 해군·해양방산전서 외국군·바이어 공개행사
UAE 해군과 훈련도…기술력 결집된 K함정 위용 과시

[아부다비(UAE)=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가 열리고 있는 아부다비 국제전시센터(ADNEC)에서 차로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아부다비 자이드항. UAE 해군 군항인 이곳에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상륙함인 천자봉함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천자봉함은 한-UAE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14대의 K2전차와 K9 자주포를 싣고 지난달 20일 경남 진해 군항을 나섰다. 싱가포르 창이항을 거쳐 지난 9일 이곳 자이드항에 입항했다. 8종 26대의 상륙군 장비까지 동시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과 장거리 수송 능력을 증명한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각) 천자봉함이 UAE 아부다비 자이드항에 입항 후 UAE 육군과의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K2 전차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해군)
HJ중공업이 설계하고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길이 127m·폭 19.4m·높이 36m의 4900톤(t)급 천자봉함 역시 국내 기술력이 집약된 함정이다. STX엔진의 탐지레이더와 LIG넥스원의 대공탐색레이더 및 ‘해궁’ 함대공미사일, SNT다이내믹스의 대유도탄기만체계 및 쌍열 함포,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 등이 탑재돼 있다.

이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해병대 상륙작전뿐 아니라 국지도발 시 신속대응전력으로 활용된다. 필요 시 기지·도서 물자수송과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 등 국제협력활동 지원 임무도 수행한다. 상륙작전지휘소를 별도로 마련해 일사불란한 지휘통제 능력을 구비한 것도 특징이다.

천자봉함은 IDEX 2025와 함께 열리고 있는 UAE 해군·해양방산전에 참가해 K-함정의 우수성을 뽐냈다. UAE를 포함한 중동 지역은 에너지 운송이나 물류 수송이 중요한 곳으로 최근 해양에서의 군사력 증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상륙함뿐 아니라 호위함과 잠수함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UAE 해군·해양방산전에 한국 외에도 영국, 인도, 그리스 등 7개국이 함정을 파견한 이유다.

지난 9일(현지시각) 천자봉함이 UAE 군악대 환영을 받으며 아부다비 자이드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해군)
천자봉함 승조원들은 함정 공개 행사를 통해 외국군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대한민국의 군함 건조 기술과 운용·관리능력을 직접 설명했다. 이날엔 UAE를 비롯한 외국군 참가 대표단과 주 UAE 외국대사 및 무관 등을 초청해 함상 리셉션도 개최했다. 대한민국 해군력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함상에서 직접 만든 수정과와 식혜 등 한국 전통 음식을 제공하고 승조원들이 사물놀이와 케이팝 댄스 공연 등을 펼쳤다.

함상 리셉션에서 만난 천자봉함 함장 송의섭 중령은 “국산 군함에 국산 무기체계를 싣고 수천 마일을 항해해 온 것 자체가 오늘날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위용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임무가 UAE와의 군사교류와 우호 증진을 통한 중동 우방국과의 국방·방산협력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자봉함 함정 공개행사에서 UAE 해군 장병들이 한국 전통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천자봉함은 21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근해에서 UAE 해군과 연합 협력훈련도 진행한다. 우방국과의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K 함정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천자봉함은 UAE 해군 상륙함 알타위리함과 전술기동은 물론 해상 인명사고를 가정한 탐색·구조훈련을 실시한다.

의무후송을 위한 헬기 이·착함 훈련으로 이뤄진다. 천자봉함은 2대의 헬기를 운용할 수 있다. 훈련 중 양국 함정은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A’, ‘K’, ‘H’와 서로의 안전항해를 뜻하는 ‘U’, ‘W’ 기류(깃발)를 마스트에 게양하는 등 우호를 다질 예정이다.

한편, 김태훈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이 이번 UAE 해군·해양방산전에 해군 대표장성으로 참가해 UAE 및 사우디아라비아 해군사령관과 해양안보 및 방산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김태훈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이 UAE 해군사령관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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