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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부는 이날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결사 항전을 벌였던 러시아와의 군사작전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부상 병력 치료를 조건으로 러시아군과 전투 중단을 합의한 데 따른 결정이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중상자 53명과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은 장병 211명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철수해 친(親)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노보아조우스크, 올레니아우카 등의 의료시설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은 공격이 가해진 지 82일 만에 완전히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들어갔다. 마리우폴은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쟁 초반부터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패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키우를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군대는 이날 러시아군을 격퇴하고 러시아와의 국경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이날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4일 침공 후 처음으로 하르키우 도심에서 30㎞ 떨어진 지점까지 밀려났다며 러시아군의 완전 퇴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주요 도시 중에서는 수도 키이우에 이어 두 번째로 러시아군이 함락에 실패한 것이다.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철군한 뒤 이미 상당 부분을 장악한 남동부 지역에 화력을 집중했지만, 이마저도 당초 일정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와 언론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옛 소련의 군사 시스템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데다, 군 내부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쫓겨났고 하늘을 통제한 적도 없다. 서방 국가들의 추정에 의하면 전쟁으로 러시아군 수만명이 사망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 작전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