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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식용유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1인당 식용유 구매량을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해바라기유 시장에서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합하면 비중은 78%로 늘어난다.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생산과 운송에 모두 차질을 빚고 있고, 러시아도 서방의 제재로 일부 물량 수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당장은 재고 비축 물량이 있지만,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공급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자국 해바라기유 소비량의 83%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는 영국 소비자들은 이번 사태의 직격타를 맞았다. 영국 대형마트 체인인 테스코에서는 고객당 식용유를 최대 3병까지만 살 수 있도록 했고, 또 다른 대형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와 웨이트로즈는 최대 2병까지로 제한했다. 영국 식품안정청(FSA)은 지난달 “식품업계에서는 영국 내 해바라기유 공급이 몇 주 안에 바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더로컬(The Local)은 일부 슈퍼마켓에서 사재기(panic buying)로 매장 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바라기유 구매 한도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식당 도매 업체 메트로는 사업자 고객들에게도 하루 최대 50리터의 해바라기유 구매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스 슈퍼마켓 AB는 지난 몇주 동안 1인당 해바라기유 구매 한도를 3병으로 제한했고.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콜루이트는 식용유를 최대 2리터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스페인, 덴마크, 터키 등에서도 식용유 구매 한도를 제한하는 유통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해바라기유를 수출한 국가는 인도, 중국,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연합(EU) 등이다. 유럽 뿐 아니라 이들 국가에서도 조만간 해바라기유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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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악화에 인니 팜유 수출 중단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급망이 악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식용유 가격에 기름을 부은 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1위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최근 팜유 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가뭄과 작황 부진으로 대두유와 카놀라유 공급도 예년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3월 식용유 지수는 전월보다 23.2% 오른 248.6을 기록했다. 영국 식음료연맹(FDF)의 최고과학책임자 케이트 할리웰은 “이미 코로나19로 붕괴한 공급망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어려워졌고 해바라기유 같은 일부 원료의 부족을 초래하고 대체 재료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은 비용 상승을 막기 위해 해바라기유를 다른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식품에서 해바라기유 대신 카놀라유를 대신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식품업체들이 해바라기유를 다른 기름으로 대체할 경우 라벨을 갱신할 수 있도록 최대 6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롭 맥키 미국제빵협회(ABA) 회장은 “제빵업계에서 사용하는 3대 주요 식용유 중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유와 인도네시아 팜유 공급이 완전한 혼란에 빠졌다”며, 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는 콩기름 재고를 식품업계로 돌리도록 연방 정부가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