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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이름이 담긴 사상을 당장( 黨章·당헌)에 넣었다. 이와 함께 미리 후계자를 지목하는‘ 격대지정(隔代指定·중국의 현재 지도자가 다음 세대 지도자를 미리 지정하고 양성하는 것)’의 전통도 깨뜨며 자신이 권력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은 시 주석의 통치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란 명칭으로 중국 공산당 당장에 올렸다.
이와 함께 새로운 중앙위원 200여명과 170명의 중앙위원 후보, 중앙기율검사위원의 선임에 관한 안을 가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기존 18기 상무위원 5명(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더강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원산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 부총리) 모두 중앙위원으로 선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에선 중앙위원 자격이 있어야 중앙위원(25명)에 오를 수 있고 상무위원(7인)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즉, 중앙위원으로 선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당 지도부인 상무위원으로도 선임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25일 열린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신임 상무위원 5명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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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양 부총리,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한정 상하이시 서기 등 다섯 명이 신임 상무위원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산케이신문 역시 후춘화와 천민얼 모두 상무위원 입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만일 전망대로 된다면 이번 당 상무위원에선 50대가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불문율인 ‘격대지정’의 전통을 깨뜨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선 당 대회에서도 덩샤오핑은 장쩌민 전 주석을 이을 후진타오를 미리 낙점했고, 후진타오는 시 주석을 이을 지도자로 후춘화와 쑨정차이를 지정해 안정적인 지도자 교체를 모색했다. 하지만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지난 7월 부패 혐의로 낙마한 가운데 후춘화와 천민얼 모두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는 나오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당 대회가 열리는 2022년 시 주석이 한 차례 더 집권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후계자 지정 방식을 바꿔 7명의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한 차기 주자들이 정치국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자신의 후계자 자격을 입증하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차기 후계자를 정해놓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 주석에게로 권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 주석 1인 지배 체제가 지난 5년보다 더 공고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