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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의 낸드·SSD 사업부를 70억달러에 1차 인수하며 이듬해 출범시킨 자회사다. 2025년 나머지 지분을 19억달러에 추가 인수하면서 인수 총액은 89억달러로 늘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랜초코르도바에 있으며 최근 새크라멘토 지역 연구개발 캠퍼스를 확장하고 실리콘밸리 영업 조직을 복원하는 등 미국 내 조직을 키워왔지만, 실제 낸드를 찍어내는 공장은 중국 다롄에만 있었다.
다롄 공장은 최근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로 제약을 받고 있다. 첨단 장비인 EUV 노광기 반입이 막히면서 100단급 공정에 머물러 있고, SK하이닉스가 개발한 375단 낸드 같은 최신 기술은 청주 공장에 우선 배치되는 구조다. 다롄 2공장이 올해 상반기 완공돼 11월부터 장비 반입에 들어가고 내년 상반기 웨이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월 5만장 규모로 1공장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데다 기술 수준 자체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런 기술적 정체가 솔리다임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다시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자금 여력도 달라졌다. 솔리다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8조원에 육박하는 누적 손실을 내며 한때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4484%로 통상 건전성 기준인 200%를 크게 웃돈다. 다만 2024년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5조에서 10조원 규모의 프리IPO 자금 조달을 추진한 데 이어 나스닥 상장 절차도 밟았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을 통해 최대 150억달러 안팎의 추가 투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자금이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별도로 진행 중인 인디애나 공장은 이번 낸드 공장 논의와는 성격이 다르다. 인디애나 공장은 SK하이닉스 본사가 직접 투자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시설로, 202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최대 4억5800만달러 보조금과 5억7000만달러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낸드 웨이퍼 생산과는 무관한 시설인 만큼, 솔리다임의 낸드 공장이 실제로 지어진다면 이는 미국 내 SK하이닉스 계열의 첫 낸드 웨이퍼 생산기지가 된다.
다만 아직 부지나 투자 규모, 착공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 측은 솔리다임의 상장을 포함한 여러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공장 검토 역시 상장을 계기로 한 자본 조달 계획의 연장선에서 나온 초기 단계 논의로 보고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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