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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미국발 통상 파고…“자동차·반도체 울고 조선 웃는다"

박미경 기자I 2025.04.09 16:40:06

9일 NICE신용평가 ‘2025 크레딧 세미나’ 개최
국내 주요 수출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
“현대차그룹, 우수한 수익성…신용도 영향 제한적”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변화된 통상정책으로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투자 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정적 업종으로는 자동차, 이차전지, 반도체가, 긍정적 업종으로는 조선이 꼽혔다.

9일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2025 크레딧 세미나’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9일 안영복 NICE신용평가 대표이사가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크레딧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 2일 각 나라에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 부과된 상호관세는 25%이며,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큰 나라 중심으로 상호관세율이 높게 책정됐다.

자동차 산업은 2024년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414억 달러로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산업으로 꼽혔다. 현대차그룹 기준 지난해 연간 미국 판매물량 170만 대 중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69만대로 약 60%가 관세부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올해부터 메타플랜트 준공(30만대)과 증설(20만대)을 통해 중단기적인 관세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영 NICE신평 기업평가1실 실장은 “증설 계획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며 “최종재의 경우 중간재 관세 부담에 따른 원가부담 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수익성 수준, 높은 환율에 따른 수익성 보완효과 등을 감안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산업은 2025년 주요 배터리셀기업의 공장가동이 예정돼 있다. 전방산업이 전기차에 대한 관세부과로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으며, 미국 생산비중이 낮은 배터리 소재기업에 대한 관세부과로 원가부담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예상했다.

박 실장은 “트럼프 출범 이후 정책 방향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바이든 정부 시기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촉진했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의 폐지 현실화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 미국은 중국에 이어 최대 반도체 수입국으로 연간 무역적자가 나타나고 있다. 상호관세에 이어 품목별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공급부족 상태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해외 생산라인은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는 반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공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뿐”이라며 “생산시설의 효율성 저하문제가 존재한다”고 했다.

조선산업은 미국 정책변화의 영향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산업으로 꼽힌다. 전략적 상선 확대와 중국 해운·조선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신용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실장은 “미국이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에 대한 높은 수수료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대비 열세였던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짚었다.

향후 NICE신평은 미국의 관세부과, 산업정책 변화 등 주요 정책변화가 국내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점검해 2025년 상반기 정기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NICE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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