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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성당 앞 가슴 ‘훌렁’…러, 우크라 모델에 ‘국제 수배령’

강소영 기자I 2024.02.22 18:20:23

3년 전 우크라 모델이 찍은 노출 영상
최근 재확산되자 러 당국 ‘국제수배령’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성당 앞에서 가슴을 노출하는 영상을 촬영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모델이 3년이 지난 뒤에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국제수배령을 받아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상의를 올린 채 영상을 촬영한 우크라이나 국적 모델 롤리타 보그다노바.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지난 20일 더 선,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 국적의 모델 롤리타 보그다노바(24)에 대한 국제 수배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그다노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 2021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상의를 들어 올리고 가슴을 노출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이후 러시아의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인 성 바실리 대성당 앞에서 선정적인 노출을 한 보그다노바에 대해 종교 신자들은 불쾌감을 표시했고 그는 “해당 영상은 몇 년 전에 촬영됐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당국은 그녀에게 출국 금지를 명령, 보그다노바도 완전한 조사가 진행될 때까지 러시아를 떠나지 않겠다는 서명을 한 뒤 구금되지 않았다.

그러나 출국 금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 보그다노바의 SNS에는 미국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해외 네티즌들은 그가 러시아 당국과의 약속을 어긴 채 미국으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3년만에 다시 “여전히 문제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며 정확한 혐의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보그다노바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

외신들은 최근 이 영상이 SNS를 통해 재확산되자 러시아 당국의 분노를 촉발시켰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의문사 이후 비난 여론 등을 환기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추측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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