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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와 부품사, 하청업체 노동자 약 9만명이 참여하는 규모다. 20일에는 부품사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하청 노동자들이 근무조별로 4시간 이상 파업에 나서고, 하루 뒤인 21일에는 완성차 단위 노동자들이 6시간 이상 파업을 벌이는 교차 파업 방식이다.
이번 공동파업의 선두에 선 현대차 노조는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매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간 뒤 21일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가 8시간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종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회사가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노동자 처우 개선에는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7년 11조4000억원이었던 현대차 사내 유보금이 지난해 101조3000억원까지 불어났지만 정작 그 성과는 노동자들에게 돌아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상여금이 20년째 그대로이고 고정급 비율도 54.8%에 불과해 조합원들이 특근과 잔업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임금 임시직 형태의 숙련재고용 제도 폐지와 완전한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정년 2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이 연 최대 1800억원 수준으로 순이익 13조원을 내는 현대차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품사와 하청 노동자들은 다른 이유로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납품단가 인하 중단과,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현대차그룹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부품사들에 내년까지 최대 20%의 원가 절감안 제출을 요구하면서, 달성률에 따라 물량 배정과 입찰 자격을 제한하는 페널티까지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영업이익률이 2~3%에 불과한 2·3차 부품사들이 이 같은 압박을 감당하지 못해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진홍 금속노조 경주지부장은 “이러한 단가 인하 요구가 부품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조치”라며 “단가를 맞추기 위해 자동화율을 높이거나 중국산 부품 사용까지 사실상 용인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교차 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태도 변화나 노사정 협의체 구성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다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21일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으면 오는 2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며, 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이미 26일 추가 파업이 결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공동파업이 예고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생산은 물론 부품 공급망 전반의 차질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8일 41일 만에 16차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임금성 추가 제시 없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바 있어, 이번 전면파업을 계기로 노사 간 갈등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