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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째 삼진 잡은 뒤 모자 벗어 인사한 스쿠발, 작별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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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7.30 1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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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4406명 팬, 등판 내내 기립박수
트레이드 마감 앞두고 이별 가능성
“이 순간 못 잊을 것...이 팀 위해 모든 것 쏟았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00번째 삼진을 잡은 순간, 타릭 스쿠발(29)은 잠시 마운드에서 내려섰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일제히 일어난 디트로이트 팬들을 바라보며 모자를 벗었다. 대기록을 자축하는 인사였다. 하지만 어쩌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보내는 마지막 작별 인사일 수도 있었다.

스쿠발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타리크 스쿠발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왼손 에이스 타리크 스쿠발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 사진=AP PHOTO
경기장을 채운 3만4406명의 팬은 스쿠발이 공을 던질 때마다 환호했다. 트레이드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날 경기가 그의 디트로이트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가장 큰 박수는 1회에 나왔다. 스쿠발은 선두타자 테일러 워드를 풀카운트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개인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자 그는 모자를 들어 답례했다.

스쿠발은 857이닝, 153경기 만에 1000탈삼진을 채웠다. 디트로이트 구단 종전 기록인 맥스 슈어저의 944⅔이닝을 크게 앞당겼다. MLB 역사상 왼손투수 가운데 그보다 적은 경기 만에 10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오른 랜디 존슨(152경기)뿐이다.

스쿠발은 7회초 2사 후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팬들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박수와 환호를 오래 바라봤다.

스쿠발은 경기 후 “팬들이 모두 일어났던 순간은 특별했다”며 “내가 이 팀과 도시에 모든 것을 쏟았다는 사실을 팬들도 알아줬으면 한다. 오늘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름답게 끝날 것 같았던 밤은 씁쓸하게 바뀌었다. 디트로이트는 7-0으로 앞서다가 불펜이 무너지는 바람에 연장 12회 끝에 9-10으로 역전패했다. 스쿠발의 대기록도, 팬들의 기립박수도 승리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51승 58패에 그친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마지막 자리와 4경기 차다. 스쿠발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한 디트로이트로서는 그를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확보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스쿠발은 자신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많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려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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