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FAST 플랫폼 전문업체 뉴아이디와 협력해 ‘현대TV플러스’의 글로벌 채널 편성 및 콘텐츠 공급 방안을 논의해왔다. 뉴아이디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BMW의 FAST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해온 사업자로, 현대차의 FAST 플랫폼 역시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신형 소나타 택시에 현대TV플러스를 탑재하며 첫 자체 FAST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현대TV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채널 및 콘텐츠는 20여 개다. YTN 뉴스, JTBC 뉴스, EBS 건강, MBC 플러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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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의 FAST 탑재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FAST를 통해 광고 기반의 신규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부가가치 강화에도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어서다. BMW는 뉴아이디와 협력해 신형 5시리즈 차량에 FAST 채널을 탑재했으며,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당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현대TV플러스 확산 계획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확대나 해외 시장 진출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쏘나타 택시로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현대차의 FAST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콘텐츠 및 플랫폼의 해외 동반 진출을 위한 ‘K-FAST 얼라이언스’를 조만간 발족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현대차와 참여 방안을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글로벌 FAST 사업에 적극 나설 경우 ‘K-FAST’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FAST 서비스인 ‘삼성TV플러스’와 ‘LG채널’을 각각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FAST가 탑재된 스마트TV의 판매 대수는 수억 대에 이른다. 여기에 연간 34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현대차가 가세할 경우 글로벌 FAST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확실히 주도권을 잡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글로벌 FAST 사업과 관련해 “이용자 수가 늘어나야 광고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인 만큼 국내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더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해외에선 일단 고급 모델부터 현대 TV 플러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유료방송 업계는 TV제조사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까지 방송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방송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유료방송의 FAST 기반의 하이브리드 서비스 허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미국 컴캐스트는 이미 필수 채널과 FAST 채널을 결합해 가격을 낮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유료방송도 FAST 번들 상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