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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북상하는 것이 체감되자 시민들은 퇴근길을 재촉하며 상황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태풍은 6일 오전 5∼6시께 경남 해안에 상륙한 뒤 오전 8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 남서쪽 190㎞ 해상까지 다가왔을 때도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보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부산에는 100∼300㎜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400㎜ 이상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에 대비해 부산항은 이날 0시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피항이 가능한 선박은 피항을 완료했고, 전체 여객선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비행기도 대부분이 결항하거나 회항 조치했다.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경사면·옹벽 등 붕괴 위험지역에 사는 부산 동구와 남구 지역 110가구 주민 134명은 미리 인근 모텔과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상가 99곳을 비롯해 690가구 944명의 주민에게는 대피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태풍에 의한 월파 피해가 잦은 해운대·기장 해안 점포들은 입구를 모두 봉쇄하고 커다란 돌을 이용해 벽을 쌓는 등 비상이 걸렸다. 101층짜리 해운대 엘시티와 80층 아파트가 즐비한 마린시티도 건물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맞는 강력한 태풍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풍이 초속 20m를 넘어가면 부산 외곽 순환망 일부인 해안 다리 7곳이 통제된다. 한국도로공사도 초속 25m의 바람이 불 경우 낙동강 대교를 비롯한 고속도로 차량 통행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동해선 광역전철은 이날 오후 10시 20분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부산 지하철은 1호선 교대∼노포역 구간, 2호선 율리∼양산역 구간, 3호선 구포∼대저역 구간, 4호선 반여∼안평역 구간의 운영이 6일 첫 열차부터 특보해제 때까지 중단될 예정이다. 부산김해경전철도 6일 첫차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부산교육청은 6일 오전 학생들의 등교를 모두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지역 대형 백화점 4곳과 부산은행 등 주요 기업도 오전 개점과 출근 시간을 모두 늦추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비상 최고단계를 발령하고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