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극한생물 탐사팀은 남극 킹조지섬 세종과학기지 인근 빙하 호수에서 찾아낸 신종 완보동물에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Dactylobiotus ovimutans)’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험실에서 키워 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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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보동물은 생존능력이 뛰어나지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키우기엔 까다롭다. 지금까지 배양에 성공한 완보동물은 30여종이며 이중 극지방에서 찾은 종은 1종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신종 완보동물의 생존에 적합한 환경을 찾는 과정에서 킹조지섬에 사는 남극 윤형동물과 미세조류가 주먹이인 사실을 확인했다. 윤형동물을 먹는 것은 초식동물로 알려진 닥틸로비오투스 속의 새로운 식습관이다.
연구팀은 온도, 먹이 등이 동일한 상황에서 같은 종인 완보동물이 다른 형태의 알을 낳는 모습도 확인했다. 외부환경 외에 알 형태를 결정하는 요인이 존재한다고 드러나 향후 완보동물 연구에서 알 형태의 다양성이 비중 있게 다뤄질 수 있다.
극지연 연구팀은 이전에도 세종기지, 남극중앙해령 인근 바다에서 신종 생명체들을 발견하고, 각각 티그리오푸스 킹세종엔시스(Tigriopus kingsejongenesis)와 키와 아라오나(Kiwa araonae)라고 이름 붙였다.
김지훈 극지연 연구원은 “알의 다양한 형태가 극지 물곰의 생존 비결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 냉동 생물연구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