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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법률적으로는 관여한 바 없고 모르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영장심사에서 담당 판사를 설득하지 못해 구속됐는데 정말 힘들었다”며 “두달반 (구속돼) 있으면서 매일 밤 108배를 하며 안타까움을 호소할 시간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그는 또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집 한 채 없이 청렴하게 정치활동을 했는데 4000만원에 양심을 팔아먹는다는 것은 저를 모욕하고 보복하는 행위로 공소권 남용”이라고 규정했다.
송 전 대표는 이어 “총선이 다가오면서 내일모레 정당(소나무당)을 창당하게 되는데, 정치활동과 (재판)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불구속 재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다. 심문 기일은 오는 6일로 정해졌다.
재판부는 증거동의절차에서 송 전 대표 변호인이 의견을 뒤늦게 내거나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되는 문건조차도 부동의하자 “선을 넘은 듯한 일반적이지 않은 행태”라며 “재판 지연 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 6650만원을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송 전 대표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박용수 전 보좌관 등과 공모해 2021년 4월 27∼28일 두 차례에 걸쳐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게 국회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 합계 60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21년 3월 30일과 4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지역본부장 10명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봉투 합계 총 65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송 전 대표는 2021년 3월 30일과 4월 19일 각각 부외 선거자금 1000만원과 5000만원을 수수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2020년부터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운영하면서 각종 정치활동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합계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 사건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최대 수혜자’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몰랐다거나 공모한 바가 없단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