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도시 곳곳이 침수되면서 9일 오후까지 복구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도림천과 밀접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인근은 동네가 전부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며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전날엔 싱크홀로 인해 순식간에 반지하 주택으로 물이 들어차면서 발달장애 일가족이 참변을 당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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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가족의 어머니와 교류가 있었던 60대 여성 A씨는 “어제 갑자기 가족들과 연락이 안된다고 하던데 사고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이 건물 반지하가 창문을 깨도 나올 수가 없는 구조인데다 여기 주변은 다 난리”라고 울먹였다.
앞서 이날 새벽 0시 26분쯤 폭우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여성 2명과 10대 딸이 침수로 숨졌다. 침수 신고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지인이 경찰에 신고해 배수 작업이 진행됐지만 일가족은 사망한 상태였다. 이들과 함께 살던 모친은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잠시 외출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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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아래로 들어찬 물을 빼내며 도로를 향해 빗자루질을 하던 신모(41)씨 또한 폭우로 인한 재산피해를 측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신씨는 “차는 폐차해야 할 상황이고 엘리베이터도 고장 났다”며 “유리 문도 금이 가고 가게들이 다 침수돼서 착잡하다”고 설명했다.
관악구 의회 관계자는 “도림천 근방에 있는 빌라 건물들은 그냥 다 침수됐다고 보면 된다”며 “지대가 낮은데 범람까지 하다 보니 피해가 막대하다. 지하 층을 자재 창고로 쓰는 시민들은 수억 원대 재산피해를 입은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날 밤에 한차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경기남부와 충청권을 아우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유지 중이며, 내일(10일) 아침까지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수도권과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밤중에 머무는 지역은 수증기를 품은 하층제트까지 더해지면서 비구름대가 굉장히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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