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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내년 봄 졸업하는 고교생 채용 전형이 이날부터 시작된 가운데, 후생노동성 집계 결과 고졸 구인배율은 지난 7월 말 기준 3.60배로 나타났다. 구직자 1명이 고를 수 있는 일자리가 3.6개라는 뜻이다. 전년 같은 시점보다 0.09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를 찾는 고교생도 늘었다. 구직자 수는 12만7435명으로 0.8% 늘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일본 고교생의 취업 활동은 매년 7월 1일 기업 구인표 공개로 본격화한다. 학생들은 지난 5일부터 학교를 통해 원하는 기업에 지원서를 냈고, 이날 면접 등 전형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입사 후 지원책이다. 일하면서 다닐 수 있는 사이타마현의 한 정시제 고교 4학년 여학생(18)은 “1~2학년 때는 진학하려 했지만 기업이 조리사 면허 취득을 지원해준다는 걸 알고 취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하면서 면허에 필요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진로를 바꿨다.
사이타마현립 가와구치공업고 3학년 와키사카 아야토(18)도 대형 빌딩관리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를 고르는 기준으로는 “사내 분위기, 연간 휴일 수, 두터운 자격 취득 지원과 입사 후 연수”를 꼽았다. 전기공사·위험물 관련 자격 취득 지원과 수당, 1년짜리 연수가 끌렸다고 한다.
이 학교에선 내년 졸업생 가운데 취업 희망자가 처음으로 3학년 전체의 70%를 넘었다. 진로지도 담당 요시다 나오키 교사는 “입사 후 연수와 지도를 충실히 해 4년간 대학에 다니는 것보다 전문성을 키워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자격증 따면 수당…면허비·응시료도 회사가
일자리가 구직자보다 많다 보니 기업들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자격증 지원이다.
채용 인원의 30%를 고졸로 뽑는 세이부·프린스호텔즈월드와이드는 지난해 자격수당을 도입했다. 업무 관련 자격을 여럿 따면 난이도와 기여도에 따라 월 최대 5만엔(약 43만 9635원)을 급여에 얹어준다. 내년 봄엔 프런트·조리·영업·마케팅 직군에서 고졸 인재를 올해보다 8.5% 많은 178명 뽑는다.
사가와큐빈은 2024년도부터 트럭 운전에 필요한 면허 취득 비용을 최대 50만엔(약 439만 6350원)까지 대주고, 업무 관련 자격을 딴 직원에겐 축하금을 준다. 내년 고졸 채용은 올해보다 약 40% 많은 250명 수준으로 늘린다.
식품용기 대기업 에프피코는 2021년부터 플라스틱 성형 국가자격인 ‘진공성형작업’ 기능검정 취득을 돕고 있다. 응시료 전액과 참고서, 스터디 모임, 합격 축하금까지 지원한다. 회사 측은 “시키는 작업만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하는 현장 리더의 역량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고졸 채용은 올해와 같은 124명이다.
30대 총지배인·사택·초임 인상…처우도 손질
승진 문턱을 낮추고 생활 여건을 챙기는 곳도 많다. 세이부·프린스호텔즈월드와이드는 2022년 희망자가 상위직이나 새 직종에 도전할 수 있게 승격 제도를 넓혔고, 지난 4월부터는 관리직 승격 연차 조건을 고쳐 30대도 총지배인이 될 수 있게 했다. 내년도에는 1년짜리 해외 호텔 연수 외에 1주일 등 단기 해외 파견을 새로 만들어 더 많은 직원에게 기회를 준다. 회사 측은 “육성 환경을 충실히 해 의욕 있는 젊은 인재를 많이 뽑고 정착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도쿄 신주쿠의 항공보안경비업체 제이에스에스(JSS)는 올해 봄 학력·연차와 관계없이 실적을 쌓으면 상위직에 오르는 등급제를 도입하고, 월 최대 3만엔(약 26만 3781원)의 자격수당도 신설했다. 공항보안경비·어학 검정 응시료도 회사가 낸다. 지난해부터는 입사 후 3년간 살 수 있는 근무 공항 인근 사택도 마련했다. 인재개발실을 총괄하는 구도 도시타카 상무는 “젊은 직원이 안심하고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쓴 결과 전국 단위로 채용할 수 있게 됐고 지원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멘 체인 ‘히다카야’를 운영하는 하이데이히다카는 고교생을 포함한 신입 채용을 늘리려고 올해 사택 월세 상한을 일률 1만엔(약 8만 7927원), 신입사원 초임을 9000엔(약 7만 9134원) 올렸다. 일정 시간분의 초과근무 수당을 미리 급여에 포함하는 ‘간주 잔업’ 시간은 13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였다.
고졸 취업을 지원하는 진지브의 호시노 다마미 이사는 “배우고 싶은 게 뚜렷하지 않다면 먼저 취업해 사회와 일을 이해한 뒤 배울 게 생기면 진학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취업이든 진학이든 목적의식을 갖고 진로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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