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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틀째 `외교전` 펼치는 尹…한일 관계 개선도 물꼬 트나

권오석 기자I 2022.05.11 17:58:56

11일 일본 의원단 단체 만나 `김포-하네다 라인` 복원 조치 약속
전날 미·일·중 사절단 이어 이튿날도 여러 국가 사절단 접견
12일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 참석해 국제무대 데뷔전

[이데일리 권오석 김정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이어 `외교전`에 집중하는 가운데, 그간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가 개선의 물꼬를 트게 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항공편 운항을 이달 내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접견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의원단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일본 의원단 단체 접견에서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코로나로 인해 양국 국민의 상호 교류가 많이 위축됐는데, 5월 내 김포-하네다 라인을 복원시키기 위해 새 정부는 김포에 방역 시설을 구축해 일본 출국자들을 전부 검사해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포-하네다 라인은 2020년 3월부터 중단됐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측에서는 (한국인 입국자들이) 즉각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면제해 주면 김포-하네다 라인의 복원으로 양국 국민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사흘간 격리 규정으로 단기 방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국·일본·중국의 축하 사절단을 접견하는 등 취임 초반부터 외교 행보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5층 접견실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조지 퓨리 캐나다 상원의장을 차례로 만나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을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과도 회동했다. 오후에는 카타르,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등 여타국 특사들을 만나 국가 간 우호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이틀 간 윤 대통령의 외교사절, 정상환담 등 외빈 접견만 총 13차례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국제적인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주요국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무대 `데뷔전`도 치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 열릴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에 참석할 방침이다. 미국은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올해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세네갈, 올해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의장국인 벨리즈와 함께 화상 회의를 개최하며, 공동 주최국 외 참석국에 한국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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