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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엔지는 1977년 설립한 이래로 첨단산업에 쓰이는 클린룸 설비에 주력해왔다. 클린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청정공간으로 공간 내 미세먼지를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신성이엔지는 최근 미세먼지 이슈가 커지는 것을 감안, 클린룸 설비에서 확보한 공기청정 기술을 가전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와 함께 음압병실 등 클린룸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성이엔지를 비롯해 락앤락, 신일전자, 캐리어에어컨 등 업체들이 잇달아 공기청정기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 이슈가 불거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는 후발주자로서 천장에 설치하는 공기청정기를 만드는가 하면, 1인 가구와 야외 활동 등을 겨냥한 소형 제품, 가정이 아닌 사무실과 관공서 등 외부시설을 위한 대형 제품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6년 100만대를 넘어선 이후 이듬해 140만대, 2018년 250만대 등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판매량은 30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3년 만에 무려 3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렇듯 빠르게 성장하는 공기청정기 분야는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코웨이(021240), 위닉스(044340)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 SK매직과 교원 웰스,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284740) 등이 중위권을 형성중이다. 여기에 신성이엔지와 락앤락, 신일전자, 케리어에어컨 등 업체들이 후발로 가세하면서 최근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밀폐용기 강자’ 락앤락은 최근 휴대가 가능한 초소형 ‘미니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락앤락 미니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와 함께 공기 중 세균 억제, 탈취 기능까지 갖췄다. 특히 우주정거장에 사용되는 ‘바이오레즈’(Violeds) 청정기술을 적용해 화학성분 없이 빛으로만 세균 발생과 증식을 방지할 수 있다.
텀블러를 닮은 작은 크기로 휴대가 가능해 방이나 사무실, 차량, 유모차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H13등급 헤파필터를 활용해 0.3㎛(마이크로미터) 크기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준다. 락앤락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공기청정기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때문에 관련 제품을 모바일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등 전략을 구사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선풍기 명가’ 신일전자는 대용량(28평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양방향으로 필터를 탑재한 듀얼 모드로 미세먼지를 보다 강하게 흡입할 수 있다. 필터는 프리필터와 2중 복합필터(헤파필터·카본필터)로 구성했다. 프리필터는 머리카락과 굵은 먼지 등 큰 이물질을 차단하고 헤파필터는 0.3㎛ 크기 작은 미세먼지와 황사세균, 미생물 등을 걸러낸다. 마지막으로 카본필터는 냄새를 억제하고 악취를 제거한다.
또한 에어컨 사업에 주력해온 캐리어에어컨은 최근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 환경 이슈가 있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히 사용한다. 반면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지역에선 아직 일반화하지 않았다”며 “국내에서도 여전히 시장이 확대하는 추세에 해외시장 진출 여지도 있어 공기청정기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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