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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봄철에 야생 독초를 먹고 발생하는 자연독 사고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정안전부는 따뜻한 봄철을 맞아 산행 중에 야생 독초를 잘못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자연독에 의한 식중독 사고는 총 25건으로 사상자는 251명이 발생했다. 특히 10년간 3월부터 5월까지 봄철에만 8건의 자연독 사고가 발생해 144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발생 건수에 비해 사상자가 많은 이유는 독초를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눠 먹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0년간 통게에서도 사고 1건당 1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봄철에는 등산로 주변에 자생하는 야생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해 발생하는 자연사 중독사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봄철 산나물을 즐기기 위해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먼저 산나물을 채취할 때는 관련 지식을 갖춰야 한다. 특히 식용나물과 독초는 육안으로 봐서는 구별하기 어려워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 독성 없는 나물도 도로 인근에서 자라면 카드뮴·납 등 중금속에 오염될 수 있어 되도록 채취하지 않는다.
또 산나물을 섭취할 때 독성분을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미량의 독성분이 있는 두릅, 고사리, 다래순, 원추리 등은 반드시 끓는 물에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후 조리해야 하며 산나물을 먹은 후 구토, 두통,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섭취를 중단하고 토해낸 뒤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모르는 산나물을 함부로 섭취하지도 채취하지도 않는 것이 사고 예방의 첫걸음”이라며 “산을 찾는 국민들께서는 관련지식 없이 산나물을 채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