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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경북 경주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흉기 강도 사건의 용의자 김모(46)씨가 사건 발생 이틀째인 23일 오후 서서히 의식을 회복해가고 있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수면제를 먹고 의식불명 상태가 됐던 김씨는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경주병원으로 옮겨져 위세척 등 응급치료를 받은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아직 의식이 완전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이날 오전까지 끼고 있던 산소호흡기를 빼고 간단한 대화도 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뒤 담당 의료진이 퇴원 결정을 하면 즉시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김씨가 휘두른 칼에 찔린 새마을금고 산대점 직원 2명도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친 직원 중 1명이 김씨와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동기이며 최근 김씨의 대출상담을 받아줬다는 주변인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2일 오전 9시 17분경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에 있는 새마을금고 산대점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현금 24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김씨가 탄 승용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끝에 사건 발생 3시간 30분만인 낮 12시 50분경 김씨의 자택인 산대리의 한 아파트에 김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김씨는 방안에 드러누워 있었으며 약물 복용 등을 의심한 경찰이 곧바로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 김씨의 방안에서는 수면제 30알 정도가 들어가는 약통이 발견됐으며 이 약통은 텅 비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도주에 사용했던 승용차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흉기, 현금 2400여만원이 든 가방도 함께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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