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유가족·생존자 등 참사 당사자들의 발언으로 청문회의 첫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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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정부가 유가족에게 준 대답은 침묵과 외면”이라고 했다. 또 출석한 증인들에 대해서는 “단 한 명이라도 그날의 진실을 말해준다면 그 한 마디가 유가족들의 긴 기다림에 비로소 응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밝혔다.
생존자로 나선 민성호씨는 “자칫 나도 생을 달리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점점 눕는 자세가 됐고 심장부가 눌려 고통스러웠다. 나중에는 심장을 통해 호흡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며 당시를 증언했다. 경찰·소방 등 당국의 대처가 너무 늦었다고 호소했다. 민씨 발언 도중에는 장내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심폐소생술로 한국인·미국인 등 총 다섯을 살린 무함마드 샤비르씨도 현장에 구조 인력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국적인 그는 이날 증언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무함마드 샤비르씨는 “몇 분 만에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고 그 위로 인파가 겹겹이 쌓이면서 상황이 순식간에 변했다”며 “선진국인 한국이 대규모 행사에서 안전 관리와 응급 대비가 이토록 부족했다는 점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참사 발생 전후 경찰·소방·구청 등의 대비 태세와 대응 과정 문제를 밝히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며 이틀간 증인 54명과 참고인 23명에게 묻고 듣는다. 1일 차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전 경찰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남화영 전 소방청장 직무대리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누군가는 이제 다 밝혀진 것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아직은 그렇지 않다”며 “감춰진 사실을 밝히고 외면된 책임이 없는지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