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기일 시작 4시간 전부터 ‘아수라장’
경찰 통제하자 욕설…시민과도 뒤엉킨 모습
시작 1시간 전, 헌재 앞 완전 통제
尹 지지자들, ‘탄핵 찬성’ 유튜버와 충돌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진행되는 25일 헌법재판소 앞은 지지자들의 고성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윤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시간제한이 없는 최후진술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헌재 앞에 집결했다. 탄핵 무효를 외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헌재 앞 집회를 관리하는 경찰 간 대치가 이어지기도 했다.
 | 25일 낮 12시 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기일 시작을 앞두고 지지자들이 헌법재판소 앞 경찰의 통제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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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로 가기 위한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앞. 성인 키를 훌쩍 넘는 경찰 차벽에 맞은편 건물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 심판의 마지막 심리가 열리기 4시간 전이었지만 이곳은 이미 지지자들과 유튜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부정선거론을 다룬 책 ‘STOP THE STEAL’과 태극기, 탄핵 무효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탄핵 심판 선고 전 마지막 기일인 만큼 이날 헌재 앞에서는 릴레이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지지자들은 각종 기자회견과 집회를 찾아다니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환호를 내질렀다. 헌재 정문은 경찰의 펜스로 가로막혀 있었지만, 지지자들은 헌재를 향해 삿대질하며 “문형배 나와” 등 재판관을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취재 중인 일부 언론사 취재진을 향해 “빨갱이 언론사” “좌파 언론사” 등 비난을 퍼붓는 이들도 있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이 시작하기 1시간 전 쯤인 25일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찬성 유튜버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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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변론 시작을 1시간여 앞둔 오후 1시가 되자 경찰은 헌재 정문 앞에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지지자들을 건너편 길목으로 안내하고 질서 유지를 강화했다. 일부 지지자는 헌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라는 점을 들며 경찰의 통제에 따르지 않았다. 경찰 차벽 사이 2m쯤 되는 틈으로 헌재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그 틈새마저 가로막히자 고성을 지르고 난동을 부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 한 유튜버가 카메라를 들고 “탄핵 찬성” 등을 외치면서 양 측 간 충돌이 일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날 변론기일이 종료될 때까지 헌재 앞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자유통일당과 엄마부대도 안국역 인근에서 탄핵 무효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대통령 출석과 맞물린 충돌 사태에 대비해 버스 약 180대, 기동대 60여 개 부대 등 경력 4000여 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아직 헌재에 출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심판 절차에 맞춰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다가 출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이 시작하기 1시간 전 쯤인 25일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맞은 편 인도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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