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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동국대사범대부속여자중학교(동대부속여중)는 지난 14일 공학으로의 전환을 확정 지었다. 1930년에 개교 후 94년간 단성 학교로 운영되던 동대부속여중에는 내년부터 남학생들이 입학한다.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에는 향후 여학생만으로는 학생 모집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동대부속여중의 전교생은 10년 전 870명에서 올해 41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인근 지역 남학생들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 주변 중학교의 남녀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남녀 공학 중학교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현재는 학교법인에서 새로운 교명을 검토 중이며 연말쯤 확정될 전망이다.
저출생의 영향으로 단성 학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하나의 성별로만 신입생을 모집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문정복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5년간 단성 학교에서 공학으로 전환한 학교는 총 83곳이다. 2020년에는 6곳만이 단성에서 남녀공학 학교로 전환했으며, 2021년 12곳, 2022년 23곳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2023년 22곳, 2022년 21곳으로 소폭 줄다가 내년에는 32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전국 중·고교에서 남녀공학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을 따르면 작년 기준 전국 중학교의 79.7%는 남녀공학 학교다. 이는 2022년 65.2%보다 0.5%포인트, 10년 전인 2013년(63.6%)보다 2.2%포인트 각각 증가한 수치다. 고등학교도 지난해 기준 65.8%가 남녀공학 학교로 집계됐다.
각 교육청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 공학 전환 학교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화장실 등 시설개선비만 학교 규모에 따라 지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추가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전환 학교는 운영비와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1개교당 3년간 6억9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에서는 공학 전환 학교 수가 작년 3곳에서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단성 학교의 공학 전환 신청 건수가 늘고 있다”며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의 전환 관련 문의도 많이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