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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871.22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373억원 순매도해 내림세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도를 기록 중이다. 최근 한 달간(2월15일~3월15일)으로 기준을 넓히면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4409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920억원, 4207억원 순매수했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외국인이 817만주, 기관이 1899만주 순매도했다. 개인만 6539만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등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대러시아 제재 돌입하며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리스크가 커진 것도 타격을 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부담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점 역시 국내 증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을 달러로 환산 시 달러 강세일수록 환차손이 커진다.
◇셀 코리아에도…엔터·게임주는 담는다
외국인은 매도를 확대하는 와중에도 엔터주와 게임주 등은 매수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 종목을 보면 에스엠(041510)이 49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위메이드(112040)는 240억으로 5위로 집계됐다. 이외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220억원, 카카오게임즈(293490) 132억원 등으로 10위권 내에 들었다.
외국인이 엔터주 매수에 나서는 배경에는 리오프닝이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본격 완화할 경우 오프라인 공연 재개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국면 속 온라인 공연 시스템을 구축한 상황에서 오프라인 공연 수익까지 더해지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면 차단됐던 오프라인 공연 재개 소식이 모멘텀”이라며 “동일한 관객수라면 코로나 이전 대비 30% 이상의 성장 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임주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메타버스 산업 체계 마련,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사들은 메타버스와 NFT 기반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을 추진 중이다. 신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메타버스 및 NFT에 있어 비교적 기업 친화적이며 산업 활성화에 대한 색깔을 갖고 있어 관련 사업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