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노규덕-성김도 통화했다…수시로 소통”(종합)

정다슬 기자I 2021.05.26 18:11:51

文대통령 방미 과정에서 만난 후 다음날 통화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빠른 시일 내에 차기협의 갖기로"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3월 19일 외교부에서 노규덕 한반도 본부장과 면담하고 있다(사진=연합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 임명 이후 노 본부장과의 접촉이 없었냐는 질문에 “(워싱턴 DC) 현장에서 만났고 이후에도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에는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노 본부장은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22일(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 김 대표와 첫번째 유선협의를 가졌다. 노 본부장은 임명 축하 인사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관련 이슈를 잘 이해하는 김 대표가 북·미 대화 재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며 김 대표는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노 본부장과 앞으로 계속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했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임을 확인했다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 정상간 협의 내용이 조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사안 협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양측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차기 협의를 갖기로 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당시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된 김 대표는 한국, 일본 등 주요국들과 소통하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통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다른 중요한 이슈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특사’(Special Envoy)‘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같은 사실을 밝힌 국무부 동아태국 트윗에는 ‘대북특별대표’(Special Representative for the DPRK)로 나와 있다. 또한 전임인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때는 직함에 북한을 ‘North Korea’라고 썼지만, 이번에는 북한의 대외 공식 명칭인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김 대표는 동아태 부차관보와 대북정책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를 거친 데 이어 주한 미국대사를 지내 북한 문제에 해박하다.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내던 중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일인 지난 1월 20일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맡았다. 이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국장과 면밀히 소통하며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 수립 과정에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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