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중대한 조세와 지출 변화는 예산감독청(OBR)의 독립적 평가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사회기반시설과 주택 공급을 가혹화하고 경제 계획 작성화 이행 과정을 개혁하는 방안도 담겼다. 또 연금 투자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위한 국부펀드 조성, 국영 청정에너지 기업인 GB에너지 신설, 철도 서비스 재국유화,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대한 안전장치를 담은 법안도 추진된다.
찰스 3세는 “국경을 강화하고 거리를 더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국경안보본부 신설과 조직적 이민 범죄 단속을 위한 대테러 권한 강화로 망명과 이민 체계를 현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임차인에 대한 권리 제고 방안도 있다. 피고용인에게 불리한 ‘제로아워 계약’(최저 노동시간이 ‘0시간’으로 고용인이 필요할 때 근로를 요청하는 형태의 고용계약) 금지, 임차인 보호 강화 등도 추진된다.
축구 발전과 팬 보호 강화를 위한 독립적인 축구 규제기관을 신설하는 법안, 담배 구매 연령을 단계적으로 높여 2009년생부터는 평생 담배를 살 수 없게 하는 비흡연세대 법안, 상원에서 92석의 세습직을 폐지하는 법안 등의 추진 계획도 국왕 연설에 담겼다. 외교와 국방 분야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헌신, 핵 억지력을 포함한 병력 유지, 새로운 안보 협정을 포함한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재설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찰스 3세는 지난해 11월 즉위 후 첫 국왕 연설을 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임 기간 동안엔 ‘퀸스 스피치(Queen’s speech)’로 불렸던 만큼 지난해 킹스 스피치는 70년만에 처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