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중구 "헬스리더,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 구해"

정태선 기자I 2016.12.13 16:55:28

교회서 예배중 의식잃은 60대 목사가 심폐소생술로 살려
주민밀착형 보건·복지 사업으로 ''인정''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약수동에 사는 기초수급자 함모 할아버지는 교회에서 예배도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생사의 기로에 선 함 할아버지를 살린 것은 예배를 주관하던 정춘모 목사(65)다. 정 목사는 119에 신고하도록 한 뒤 깍지 낀 두 손으로 가슴을 누르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119 구급대가 교회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한끝에 함씨는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구급차를 타고 국립의료원으로 검사를 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

정 목사는 지난달 23일 열린 제1기 헬스리더 양성과정 수료식에서 “올해 9∼11월 약수보건지소에서 받은 헬스리더 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을 꼼꼼히 듣고 실습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7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이번엔 교육을 통해 확실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며 “어르신이 다시 깨어나시는 모습을 보고 응급처치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중구는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보건지소를 중심으로 주민 건강을 관리하는 건강지킴이 ‘헬스리더’를 길러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혈당기, 혈압계 사용법, 응급처치법 등 의료 관련 지식부터 저염식 음식 만들기, 스트레칭 등 영양·몸 관련 지식까지 다양한 지식을 전수한다.

중구의 주민 밀착형 중구 보건지소는 대외기관으로부터도 사업효과를 인정받았다. 행정자치부와 서울시 등을 비롯해 지난 8월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에서 주관한 ‘세계보건기구(WHO)건강도시상’, 9월 건강도시협의회에서 주관한‘대한민국건강도시 어워드 공모전 최우수 수상’등에서 혁신적인 사례로 널리 확산해야할 보건모델로 주목받았다.

최창식 구청장은 “실버세대가 늘어나고 1인가구가 증가할수록 주민들이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주민이 참여해 지역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주민참여형 보건사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헬스리더를 중심으로 마을 건강 공동체를 조성해 건강한 중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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