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정유 정제마진 강세에 정유주(株)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우울했던 정유업계도 오랜만에 호재가 생긴 셈이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한달간 10.2%, 에쓰오일(S-OIL(010950))은 8.3%, GS(078930)는0.4% 상승했다. 정유주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주가도 올랐지만 지난 여름 조정장에서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최근 다시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0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달 현재 10.7달러로 상승했다.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였던 올 상반기 9.8달러보다 현재 높은 수준이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동절기에는 난방유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4분기부터 경유·등유·항공유 등의 중질제품의 마진이 강세를 보인다”면서 “현재 4분기 경질제품인 휘발유 마진도 3분기 평균보다는 낮지만 예년 4분기만 보면 역사적 고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 저유가 지속과 정제마진 약세로 국내 정유사들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4분기 정제마진의 긍정적 흐름으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정유주는 상반기에 가파른 상승을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 3분기 실적 부진우려로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면서 “하지만 4분기 기대감이 다시 나타나면서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내년에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글로벌 업체들의 정유 설비 신규증설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저유가로 수요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원유판매가격(OSP)는 계속 인하될 것으로 보여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구입하는 비용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존아단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원유 생산량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는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정유업체들과 국내 기업에 원유 도입 비용 감소로 이어져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특징주]정유·화학株, 동반 강세…지정학적 우려에 유가 급등
☞정유업, 유가 하락하나 정제마진 초강세…`비중확대`-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