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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아미코젠(092040)㈜ 대표는 23일 경기도 판교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관계사 클리노믹스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법’(RT-PCR) 방식으로 국내 최고 민감도가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클리노믹스는 지난 2일 헝가리 정부와 400만달러(한화 약 5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테스트 50만회분이다. 지난해 클리노믹스 매출이 41억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연간 실적을 수출 한 건으로 끝낸 셈이다. 슈퍼컴퓨터를 보유하면서 한국인 전체 휴먼게놈을 갖춘 유일한 민간 회사인 클리노믹스는 적은 수의 암세포만으로 암 조기진단에 활용하던 기술을 단일 분자 수준 유전자 측정이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발전시켰다.
서울대 농과대학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 대표는 경상대 미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0년 5월 학부생 2명과 함께 아미코젠을 창업했다. 신 대표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제자들의 잇따른 취업 실패를 지켜보며 학생 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하게 됐다”며 “스승으로서 일자리에 대한 기여가 사명처럼 느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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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코젠의 전략 사업군은 △바이오 테크 △헬스 케어 △정밀 의약 등 3개 분야로 클리노믹스는 정밀의약 부문 유전체 분석 장비 개발과 판매를 맡고 있다. 지금 아미코젠은 본사 인원만 190명으로 주력 사업인 바이오 제약 3개사를 포함해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원료와 완제품 개발·판매 6개, 진단·유전자 분석업체 2곳 등 총 11개 계열사에서 1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로 급성장했다. 작년 연(年)매출은 1152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3년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지 6년 만이다.
원료 의약사 아미코젠 차이나 바이오팜(중국 유한회사), 글로벌 유전체 분석기업 클리노믹스, 병원용 화장품·난치성 피부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스킨메드, 네트워크 마케팅 전문기업 아미코젠퍼시픽 등을 두고 있다. 이외에 셀리드, 아미코젠 씨앤씨, 비엔티에스, Bio-Works(스웨덴), 산동아미코젠바이오테크놀러지(중국) 등이 종속회사 및 관계사로 포진해있다.
신 대표는 ‘기술 개발’을 첫손에 꼽는다. 그는 “임직원의 30%에 해당하는 인력이 연구직이며 매년 매출액 대비 10~20%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치는 2013년 코스닥 시장 상장(기술성 평가 2개 기관 A등급) 이래 계속 유지되고 있다. 해마다 100억원 넘게 R&D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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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코젠의 대표 기술은 ‘유전자 진화기술(iDNA evolution)’이다. iDNA란 △원천기술인 ‘유전자 진화기술’ △균주개발·대사공학·효소발효 등 ‘미생물 기술’ △효소 생산·분리·응용과 같은 ‘통합효소 기술’을 뜻한다. 이런 독자적 효소 플랫폼은 친환경 혁신기술로 기존 화학공정이 안고 있는 폐수나 폐기물, 이산화탄소 방출처럼 환경오염을 대체할 21세기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미코젠은 2011년 세파계 항생제 중간체인 7-ACA 제조용 1단계 효소 ‘CX’를 처음 개발해 중국에 수출했다. 2015년 인수한 아미코젠 차이나의 경우 한국에서 파견한 부사장과 재무담당자 각 1명씩을 제외하고 모두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현지화를 단행했다. 신 대표는 “오는 2023년께 한·중 합작기업이 중국 증시에도 상장되는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다”면서 13조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효소시장 글로벌 1위 포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