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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해양수산부가 여행사 등을 통해 집계한 결과 이달 들어 중국인 관광객 수십만명이 제주 등 방한 계획을 취소해 크루즈선 입항이 잇따라 무산됐다. 해수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이후의 방한 계획을 많이 취소하고 있다”며 “수시로 숫자가 바뀌고 있는데 14일 오후 현재까지 파악된 취소 인원은 최소 10만명, 최대 수십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까지 해수부는 방한 관광객 취소 인원이 수만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수십만명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들 관광객들은 빠르면 이달, 늦으면 연말까지 방한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곳곳에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4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을 싣고 오려던 스카이시골든에라 호, 퀀텀오브더시즈 호는 부산항 입항을 취소했다. 최근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 크루즈는 코스타 세레나호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의 제주 기항을 오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제주항에 도착한 국제 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레나호(1만1000t급)의 중국인 승객 전원(3400여명)이 하선을 거부하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피해가 늘고 있어 사드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 취소로 타격을 입은 지자체는 비상 상황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영석 해수부장관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원 지사는 “최근 사드로 인해 제주관광이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15일 이후부터는 관광 취소 사태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중국 내 여행사에 통보한 방한 관광상품 판매금지 지침이 15일 시행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 225만명 중 중국인이 164만명(72.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일방적인 사드보복에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한국에 가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해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일본, 동남아 등 중국 이외로 크루즈 유치 활동을 다변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규범에 어긋나는 게 있으면 당당하고 의연하게 (WTO) 제소 등으로 대처하겠다”면서도 “중국이 사드 배치로 이런 결정한다는 증거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WTO (제소로) 가져가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오는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 간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