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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는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의 ‘논리적 망분리(VPN·암호화)’도 안전 요건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우아한형제들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증특례 조건이 변경되며, 별도 물리적 서버실 없이도 일반 업무 환경에서 데이터 학습이 가능해졌다. 기술력은 있지만 데이터 처리에 가로막혔던 업계의 고도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 2월 ‘자율주행자동차법’ 개정에 따른 후속 절차다.
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가 기술 고도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외 배달 로봇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즉각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물리적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효율이 대폭 개선됐다”며 “처리 가능한 데이터 양이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자율주행 알고리즘 고도화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강남구 논현동 B마트 실외배달과 삼성동 실내배달을 합쳐 로봇 20여 대를 운영 중이다. 반경 1.5km 내 3300개 건물에 평균 30분 내외로 배달을 완료하며, 서비스 커버리지는 운영 초기 300개 건물에서 10배 이상 확장한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지난 22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월드 IT쇼’ 콘퍼런스에서 레벨4 자율주행 기술 청사진을 공개하며 데이터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진규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카카오모빌리티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물리적 인프라를 결합해 대한민국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역량을 기반으로 ‘K-자율주행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이 가능해진 만큼, 자율주행 기술주권 확보와 내재화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 대응을 위한 자체 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강남구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에서 평일 심야 시간대 2대의 택시를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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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기술력을 갖추고도 제도적 한계에 부딪혔던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에게도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국내 1호 자율주행 기업’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연매출 42억원이라는 외형 부진을 이유로 5개월 만에 예비심사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글로벌 완성차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술력을 갖고도 자본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쏘카·타다 등 모빌리티 플랫폼들 역시 규제의 벽과 수익성 문제로 자율주행 사업화에 번번이 제동이 걸려왔다. 현재 자율주행 분야에는 라이드플럭스, 스트라드비젼, 오토노머스A2Z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 잠재력은 크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이 2023년 약 31조 원에서 2030년 약 177조원 규모로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몰아 2027년 AI 기반 레벨4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완화와 함께 글로벌 기술 지형 변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의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기연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초빙교수는 “근본적인 문제는 그동안 우리가 룰 베이스 방식으로 개발해 테슬라처럼 엔드투엔드 기술을 축적하지 못한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실주행이 아닌 가상 환경 학습 기반의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것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관련 인재도 영입하는 등 방향 설정을 잘하고 있다”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기술을 보완하면 1~2년 안에 격차를 충분히 좁힐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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