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틱톡커들 "이용금지해도 VPN으로 접속하면 OK"

방성훈 기자I 2025.01.16 17:56:20

19일 틱톡금지법 발효…VPN 우회 증가할 듯
VPN 업계에도 기회…일부는 레드노트로 이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틱톡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틱톡 금지법이 발효되는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선 틱톡 서비스가 중단될 전망이다. 대법원의 유예 결정이 없다면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제거된다. 이미 다운로드 받은 경우 스마트폰에서 앱이 삭제되는 일은 없겠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CNBC는 내다봤다.

틱톡 이용금지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불분명하지만 프록시 서비스 업체 IP로열닷컴의 상품 책임자인 유스타스 팔레커스는 “기본적으로 앱이나 웹사이트는 사용자가 어느 국가 출신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위치를 기반으로 제한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틱톡커들은 VPN을 이용해 우회 접속하면 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떤 회사의 VPN이 좋은지, VPN을 통해 어떻게 우회 접속하는지 등과 같은 정보도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다만 월 5달러 수준의 추가 요금이 필요하며, 중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앱 이용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미국 내 틱톡 이용금지가 현실화하면 VPN 업체들에도 큰 사업기회가 될 전망이다. VPN 트러스트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VPN 시장 규모는 약 380억달러다.

세계 각국 정부가 특정 서비스나 앱을 금지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VPN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실례로 인도가 2020년 중국과의 국경에서 외교 갈등을 빚으면서 자국 내 틱톡 이용을 금지했을 때 VPN 트래픽이 급증한 바 있다. 당시 인도의 틱톡 사용자들은 정규 채널에서 볼 수 없는 다른 국가의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이미 VPN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그동안 중국인들이 VPN을 이용해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을 두고 미국인들의 조롱이 적지 않았는데, 이젠 입장이 뒤바뀐 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애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정부 요구로 삭제된 앱은 약 1500개로, 이 가운데 1000개가 중국에서 제거됐다.

익스프레스VPN의 프라이버시 옹호자인 로렌 헨드리 파슨스는 “인터넷에 대한 검열 시도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자유를 옹호하는 VPN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틱톡커들은 이용금지에 대비해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레드노트(샤오훙수)로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역시 중국산 앱이어서 안보 위협 우려가 커질 경우 틱톡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