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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생산·투자 두 달째 주춤…소비만 턱걸이 반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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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렬 기자I 2026.06.30 10:46:15

데이터처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
산업생산 0.3%↓·소매판매 0.1%↑·설비투자 0.1%↓
공사실적 늘며 건설기성 3.8% 반등
'국제유가 하락'에 정부 낙관 흐름 유지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 지표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가 나란히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부진을 이어간 반면, 소비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 조절 등 일시적 요인과 중동 리스크가 겹친 결과라며,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향후 지표 개선세가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생산·투자 2개월째 부진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7.7(2020년=100)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업(1.3%)과 건설업(3.8%)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3.0%)과 공공행정(-2.8%) 부문의 생산 부진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광공업은 자동차(2.7%)와 석유정제(9.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10.0%)와 의약품(-17.5%) 등에서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 생산 감소를 업황 둔화가 아닌 기저효과와 분기 내 물량 조절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했다. 의약품 역시 최근 3개월 연속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납품 일정 조정의 영향으로 일시 감소했다는 평가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인도 계약 시점이나 출하 일정에 따라 매달 생산량을 조절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도 “현재 반도체 수요가 워낙 많아 업체들이 공급을 최대한 하려는 상황”이라며 “업계 납품 일정에 따라 등락이 있을 뿐, 글로벌 매출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등 단기적인 시계에서 반도체 업황이 꺼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소비는 회복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4%) 판매가 줄었으나,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9%)와 의복 등 준내구재(2.3%) 판매가 고르게 늘며 전월 대비 0.1% 증가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승용차 판매(-10.9%)의 큰 폭 감소는 지난달 발생한 부품업체 화재 여파와 하반기 신차 대기 수요,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이른 더위로 인한 여름 의류 판매 증가와 연휴 나들이객 증가에 따른 차량연료 소비가 전체 소매판매를 견인했다.

투자는 부문별로 흐름이 갈렸다. 설비투자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운송장비(0.2%) 투자가 늘었으나 정밀기기 등 기계류(-0.2%)가 줄어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두 달째 부진을 이어갔다. 건설기성의 경우 주거용 공사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용인·평택 등 반도체 공장 조기 가동 계획에 따른 비주거용 건축 실적(5.1%)과 토목(0.2%)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3.8% 증가했다. 3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자료=국가데이터처
정부 “중동 리스크 완화…부진 점차 해소”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8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두 지표 간의 격차가 다소 벌어진 모습이다.

정부는 동행지수 하락이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외부 충격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조 과장은 “올해 1월부터 동행지수가 선행지수를 따라 올라가는 흐름이었으나, 중동 사태가 터지며 5월에 감소했다”며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건설 부문에 대해선 “과거 건설수주 증가세가 조금씩 기성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강한 회복세는 어렵더라도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향후 거시경제 흐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지난 17일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빠르게 안정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공급망 상황이 안정화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이달 20일까지 통관 수출(60.4%)과 반도체 수출(188.4%)이 큰 폭으로 늘고, 설비투자를 견인할 자본재 수입(20.8%)도 견조해 하반기에는 지표 개선세가 한층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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