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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스페인 대사관도 폐쇄…최대 12곳 재외공관 문닫을듯

방성훈 기자I 2023.11.01 17:34:19

앙골라·우간다·홍콩 이어 스페인서도 대사관 철수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어려워진 영향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큰 이유…유지할 여유 없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한이 스페인에서도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미 철수하기로 한 앙골라, 우간다, 홍콩 등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최대 12개의 재외공관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사관 폐쇄 소식을 알리기 위해 스페인 인민공산당(PCPE)에 보낸 서한. (출처=PCPE 홈페이지)


1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인민공산당(PCPE)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에 북한 대사관 명의 성명을 게재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이 폐쇄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스페인과 관련된 업무는 주이탈리아 대사관이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NK뉴스는 PCPE 관계자를 인용해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이 기본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막대한 행정적·물류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대사관 폐쇄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PCPE 사무총장은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의 서윤석 임시 대리 대사로부터 대사관 폐쇄를 알리는 연락을 받았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면서 “스페인 정부는 2019년 대사관에 대한 파시스트 공격을 묵인하고 (2017년엔) 대사를 추방하는 등 제국주의에 의해 부과된 제재를 악랄하게 적용했다. EU를 통해 스페인 정부의 공격성을 뒤집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우간다, 앙골라 등 아프리카에서도 대사관을 잇따라 폐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 우간다와 앙골라 주재 북한대사들이 각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앙골라와 우간다는 1970년대부터 북한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군사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동상 건립사업 등을 통해 외화 수익원을 제공해 왔다.

이외에도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최근 중국 당국에 홍콩 주재 총영사관을 폐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등 재외공관 10여곳의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역시 세계 각지의 북한 대사관 등 재외공관이 최대 12곳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주스페인 대사관 폐쇄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46개국에 대사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재외공관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용호 전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은 NK뉴스에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50개에 육박하는 세계 각지의 대사관을 유지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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