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선원 3명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조사 결과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항로 착오로 남하했다는 게 이들의 일관된 진술”이라고 밝혔다.
관계기관 합동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목선은 지난 25일 오전 1시께 강원도 통천항에서 출항해 동쪽으로 약 85마일(157㎞)을 이동한 뒤 지난 27일 오전 4시 30분까지 오징어 조업 활동을 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주변 선박들로부터 기상이 나빠진다는 소식을 접한 뒤 그물을 수거해 통천항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께 연안 쪽에서 불빛 형태를 발견한 선장은 해당 지역을 원산항 인근으로 착각했고 더 남쪽에 있는 통천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항로를 남쪽으로 향하게 됐다. 통천항은 원산에서 남쪽으로 약 40여㎞가량 떨어져 있다.
합참 관계자는 “선원 3명의 남하 경위 진술이 대체로 일치하고 소형 목선은 GPS를 탑재하지 않아 나침반에 의존해 항해하다 항로를 착오해 월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군이 최초 포착시 북한 소형 목선 주변에 어선이 없었던 이유는 어로가 부진하고 항로 착오로 인해 조업 위치를 벗어났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형 목선은 군 소속 부업선으로 최종 확인됐다. 군 부업선은 개인이 배를 구매해 군 수산반에 등록한 것으로, 어획량 중 일정 부분을 군에 상납하면 나머지 추가이익분은 선원들이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합참 관계자는 “선원 3명 모두 남성으로 군인은 없다”면서 “1명이 얼룩무늬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부인이 장마당에서 원단을 구입해 직접 재단해 착용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선원들은 마스트에 흰색 천을 부착한 것과 관련 대형 선박들과의 충돌 예방을 위해 통상적으로 부착하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귀순 의도를 표시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선원 3명 모두 신체검사 소지품에서 침투 의도 관련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선원들의 진술과 선박 검사 결과, 그리고 전원이 송환을 요청한 것을 토대로 종합 검토한 결과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정부는 오늘 오후 동해 NLL 선상에서 북측 목선 및 선원 3명 전원을 자유의사에 따라 북측에 송환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과 해당 목선은 29일 오후 3시 31분께 해양경찰에 의해 북측에 인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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