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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무·쉬인 겨냥…美 소액소포 면세 폐지 5월 2일부터

이소현 기자I 2025.04.03 15:40:14

트럼프, 소액 면세 폐지 행정명령 서명
중국發 800달러 미만 소포 혜택 종료
"펜타닐 등 불법 마약 유통경로 차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쉬인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오는 5월 2일 종료키로 했다.

테무와 쉬인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초저가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는데 이번에 소액 면세 혜택 종료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테무(왼쪽)과 쉬인 로고(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다음 달 2일부터 발효된다.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모든 상품에 개당 25% 또는 상품 가치의 30%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4일에도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 소포 반입을 차단했다가 물류 대란이 일어나 하루 만에 번복한 바 있어 이번에 실제 시행될지 주목된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를 넘었으며, 2022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개 이상의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으며, 그중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약 100년 동안 유지해온 소액 면세 제도는 테무와 쉬인과 같은 신생 온라인 플랫폼이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는데 기여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계 소비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초저가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중국발 소액 배송이 급증하면서 미국 정부의 감시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불법 또는 위험한 상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비 마약’ 펜타닐 등의 원료가 중국에서 생산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다면서 중국 측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마약 밀수업자들이 이 소액 면세 제도를 악용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마약성 진통제의 화학 원료를 반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비해 테무와 쉬인은 미국 내 물류망을 확장하고, 대량 구매 방식으로 물품을 들여오는 등 유통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가운데 테무는 파격적인 할인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테무의 2024년 미국 내 예상 매출은 300억 달러에 달하며 아마존은 물론, 미국의 오프라인 소매업체인 하비 로비, 파티 시티, 달러 스토어와도 경쟁하는 대안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는 “테무와 쉬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즉시 배송보다 할인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이라며 “중국에서 개별 주문을 바로 소비자에게 직배송함으로써 대형 소매업체들이 피할 수 없는 관세 부담을 피해 갈 수 있었지만, 이번 소액 면세 조항 폐지 탓에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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