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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의원은 회견문을 통해 “‘10·29 참사’는 명백한 관재(官災)”라며 “이 비극 뒤에는 ‘윤석열 무정부’라는 더 큰 참극이 자리 잡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너무도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뢰한들로 가득한 ‘3무(無) 정부’”라고 직격을 가했다.
유정주 의원은 “정부 당국이 은폐와 왜곡을 일삼는 동안 참사 희생자들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며 “존엄한 한 분 한 분은 지금껏 다만 추상적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강요된 가짜 추모만 있었을 뿐”이라고 질책했다.
민병덕 의원은 “그래서 윤석열 무정부의 추모는 무효”라며 “전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추모 미사에서야 비로소 그 넋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됐다. 이제야 비로소 희생자를 제대로 추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진정한 추모를 위해 이들은 △희생자 온라인 기억관 개설 △유가족 동의 시 희생자 정보 공개 △윤석열 대통령 사죄 촉구 및 참사 7적 책임자 즉각 청산 △국정조사·특검 신속 착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실명 공개 및 위패 설치’와 관련 당내 일각과 국민의힘 측에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그 분이 누구인지 그 분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추모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근데 이 정부는 처음부터 그걸 막았다. 희생자들을 제대로 추모하지 못하도록 한 정부의 조치야말로 진짜 2차 가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야권에서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민 의원은 “행정부가 잘 못해서 일인데도 추모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짜 추모”라며 “진실을 규명하자고 요구하는 쪽에다 대고 자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며 엉뚱한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윤석열 정권이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단순한 사고나 사건에 의해서 돌아가신 분들을 공개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은 죽지 않아도 될 죽음이었다”며 “윤석열 정부는 슬퍼할 자유, 눈물을 흘릴 자유, 추모할 자유를 모두 빼앗아 갔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들은 한 온라인 매체가 전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무관한 입장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유가족 간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운동에 대해서도 민형배 의원은 “최종 책임자는 윤 대통령”이라며 “당연히 퇴진에 대해서 동조하고 같이 행동할 것이다. 자꾸 ‘2차 가해다’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며 패악질이라고 하던데 (윤석열 대통령은) 진짜 패악질을 이미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희생자 실명 공개 및 윤 대통령의 퇴진 등 모임 추진과 관련해 당 지도부와 상의를 했느냐는 물음에 안 의원은 “누구랑 상의할 일은 아니다. 의원들은 개개인의 헌법 독립 기관인데 저희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의원단 모임을 구성하고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도 “저희의 주장이나 요구가 민주당과 틀리지 않고 같은 맥락이라고 믿고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내 사고수습 대책본부는 전날 유족 일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가) 진정한 추모가 되기 위해 사진, 위패가 있는 상태가 바람직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유가족 동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동의 없이 이런 명단들이 공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