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부, PVH그룹 제재 착수 발표
"근거없이 신장 면화 불매운동 의심"
"''법 준수'' 외국 법인은 안심" 강조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정부가 미 패션브랜드 캘빈 클라인의 모회사 PVH그룹에 대한 제재를 착수했다. 해당 기업이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산 면화 사용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 신장 지역의 면화 농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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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PVH그룹에 대해 “사실적 근거 없이 정상적인 시장 거래 원칙을 위반해 신장 지역 면화 및 기타 제품을 불매운동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관련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하게 해치고 중국의 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을 위태롭게 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메커니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PVH그룹의 관련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중국은 시장 규칙을 훼손하고 중국 법률을 위반하는 극소수의 외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문제를 다루는 데 항상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정직하고 법을 준수하는 외국 법인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장 자치구는 면화 생산지로 유명하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2019년께부터 해당 지역에서 무슬림 소수민족이 당국에 의해 구금돼 강제 노동에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강제 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 제품이 미국 땅에 수입되지 못하게 하는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을 발효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20년 중국판 외국기업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규정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