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일본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한 가운데 중국과 홍콩 증시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국 본토 주요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홍콩 증시도 소폭 조정 후 다시 오르는 추세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기대감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1.27%, 1.29% 오른 2988.36, 1650.10에 거래를 마쳤다.
두 개의 지수 모두 이달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간에 춘절 연휴로 일주일 가량 휴장했지만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 300지수는 이날 0.86% 상승 마감해 지난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CSI 300지수 랠리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긴 수준이라고 전했다.
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도 전거래일보다 각각 1.45%, 2.05% 올랐다. 항생·H지수는 오름세를 이어오다가 19일 소폭 내리며 조정을 겪은 후 다시 2거래일째 상승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이유는 정부의 경제 부양책이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권금융감독위원회는 이달초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불법 공매도 등 시장 교란 세력에 대한 엄정 대응을 천명했다. 중국이 국영기업을 통해 약 2조위안(약 372조원)을 증시에 투입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국부펀드 운영사인 중앙후이진투자 등은 대거 주식 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지방 정부들은 은행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출을 확대하며 부동산 살리기에 들어갔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각 분야에서 부양책이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가 앞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중국·홍콩 주요 지수는 한국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 등의 기초자산이기도 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신딩펀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후유는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단기 조정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전체는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저평가, 고배당주 등은 여전히 상승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 전략가인 길버트 웡 등에 따르면 이달 중국·홍킁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 공매도가 증가한 점을 볼 때 투자자 심리는 여전히 신중한 상태라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파워자산관리의 펀드 매니저인 류샤오동은 블룸버그에 “중국 당국이 증감위 수장 교체를 통해 시장 상황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이후 기대감과 낙관론이 혼재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