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마 운하 되찾겠다…국무장관 담당”
그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진행된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국가 안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이라면서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파나마 운하 환수 작업을 담당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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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길이 82㎞의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완공돼 ‘영구적 중립성’ 보장 준수 등을 조건으로 1999년 파나마로의 소유권 이전이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홍콩계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가 파나마 운하 인근 2개 항구를 운영하는 것이 파나마 운하의 중립성을 보장하는 1977년 미국·파나마 조약을 위반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으로의 통제권 환수를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홍콩계 기업의 항만 운영 지분은 미국계 회사로 넘어갈 전망이다. 앞서 이날 CK 허치슨 홀딩스는 파나마 운하 인근에 위치한 발보아 항구 및 크리스토발 항구를 운영하는 파나타 포트 컴퍼니에 대해 허치슨 포트 홀딩스(HPH)가 보유한 지분 90%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상대방은 미국계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TiL 그룹 컨소시엄(블랙록-TiL 컨소시엄)이다.
중국 및 홍콩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 사업 부문에 대한 지분 80%를 포함한 기타 자산 등도 블랙록-TiL 컨소시엄이 인수한다고 CK 허치슨은 설명했다. 파나마 항구 항만을 포함한 HPH 매각 대상에 대한 기업 가치 규모는 228억달러(33조2천억원 상당)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선택 지지”…그린란드 주민에게 러브콜도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례적인 풍경도 연출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권리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여러분(그린란드 주민들)이 원한다면 미국은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약 300년 동안 덴마크의 지배를 받은 그린란드는 2009년 제정된 자치정부법을 통해 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한 자치권을 이양받았다. 자치정부법에 따라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거쳐 독립을 선언할 수 있는데, 이를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고, 부자로 만들 것”이라면서 “그린란드를 여러분이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인구는 매우 적지만 땅은 매우 넓으며 국제 세계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미국은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정학적 위치와 풍부한 광물 자원 등을 이유로 집권 1기 시절부터 그린란드에 대한 집요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매입 의사를 일축하고 있으며,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또한 미국인이 되거나 덴마크에 속하는 것 모두 원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