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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마스크, 공적 공급비율 상향하겠다…재사용 가능"(종합)

노희준 기자I 2020.03.03 16:26:17

마스크 중복 구매 방지 시스템 개발 논의중
편의점 등 공적 판매처 확대 방안 논의중
일시적 사용 마스크,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 가능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마스크 수급상황 발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가 공적 판매처를 통한 마스크 공급량을 현재 50%에서 상향하기로 했다.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마스크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와 같은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한 경우 해당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전과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이의경(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3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 수급 상황을 밝히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우선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했다.

이 처장은 “보건용 마스크는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한 후에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후 재사용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마스크(정전기필터 교체포함)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시중에서 유통 중인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에 대해 “정전기 필터는 수분에 노출되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세탁하면 안 된다”며 “면 마스크가 젖은 경우에는 새 정전기 필터로 교체해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일회용 마스크의 재사용과 면 마스크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식약처 권고안은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면 마스크의 경우 젖은 상황을 개선하는 게 용이하지 않아 일부 사용을 권장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관리를 잘하면 어느 정도 비말을 차단하는 효과는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번에 (사용방안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재사용 권고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같은 경우는 별도의 지침이 없는 한 최대 5회를 넘지 않도록 쓰는 내용도 있다”며 “국내 전문가들 경우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어 우리 상황에서 잘 관리해서 쓰면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다만 “마스크 (재)사용 권고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와 마스크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현 상황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농협 하나로유통이 전국 2219개 하나로마트를 통해 마스크 70만개를 공급하기로 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이 처장은 보건용 마스크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 “감염 의심자와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경우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라며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이 군중모임이나 대중교통 등 환기가 안 되는 공간에서 2m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도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감염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의 경우에도 환기가 잘되는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KF94 이상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며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는 기존 권고대상인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많은 사람을 접촉해야 하는 감염과 전파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라고 설명했다.

3일 정부가 정한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서울 양천구 행복한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처장은 또 마스크 대란의 해법 하나로 제기되고 있는 공적 공급량 상향 방안과 관련, “현 공적판매처 비율 50%를 늘린다는 방침은 결정됐다”며 “다만 그 비율이 몇 %일지는 아직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국민에게 똑같이 마스크가 돌아간다는 형평성에 대한 가치와 정말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한테 돌아가는 수요에 대한 고려 등을 종합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편의점 등을 공적 판매처에 포함하는 수요 분산책에 대해서는 “현재 공적 판매처에 대한 여러 쟁점이 있어 여러 부처가 논의하고 있다”며 “논의 결과를 멀지 않은 시점에 소상하게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이와 함께 “건강보험의 전산체계를 활용해 마스크의 구매를 확인해 중복구매를 막을 수 있는 메커니즘을 논의하고 개발 중에 있다”고도 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농협하나로마트,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 마스크는 총 576만개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특별공급 지역에 71만개5000개, 우체국에 70만개, 하나로마트에 70만개, 공영홈쇼핑에 22만개, 중소기업유통센터에 16만5000개, 약국에 180만개, 의료기관에 146만개 마스크가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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