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성추행 파문 '호식이치킨' 불매운동 확산

김태현 기자I 2017.06.05 19:35:17

여성단체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 높아
SNS를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확산돼
1000호점 돌파·글로벌 진출 중 암초 만나

최호식 호식이 두 마리 치킨 회장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63) 회장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여성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최호식 회장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성명서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며 “성명서 채택 여부가 결정되는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외에도 여러 여성시민단체들이 관련 성명서 채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벌써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SNS 상에서는 “호식이 가격대비 괜찮았는데 불매운동하겠다”, “호식이 말고도 치킨 브랜드는 많다”, “불매운동을 통해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맹점주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 가맹점주 B씨는 “매출 변화는 저녁이 돼봐야 알겠지만 다음날이 공휴일이라 내심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면서 “본사에서 공식 사과 등 발빠른 대응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호식이 두 마리 치킨 20대 여직원 A씨는 3일 최 회장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청담동의 한 호텔 음식점에서 최 회장과 단둘이 식사를 하다가 최 회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는 5일 오후 5시 30분쯤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제 성추행의 경우 피해자가 고소를 해야만 수사할 수 있는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수사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호식이 두 마리 치킨 관계자는 “현재 사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나 전달할 사항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통한다. 1999년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을 론칭해 지난해 8월 창립 17년 만에 가맹점 1000호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570억원(2015년 기준)이다. 교촌치킨(2575억원), BBQ(2158억원), BHC(1840억원), 굽네치킨(984억원), 네네치킨(610억원)에 이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순위 6위다.

2015년 11월 일본에서 1호점인 신오쿠보점과 2호점 신주쿠점을 열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 호식이 타원 본사를 포함해 전국에 3개 사업본부를 운영 중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