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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차 폭락 땐 개미 멘탈 바사삭"…‘W자 반등’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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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9.09 14: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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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V자 반등은 드물다…W자 바닥 형성 중”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현재 코스피가 W자형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곧바로 V자 반등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두 차례 저점을 확인하는 W자 형태로 바닥을 형성한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투자자의 매도 심리가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과거 코스피가 25% 이상 급락한 사례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큰 폭 급락 이후에는 W자 형태의 반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증시 역시 이 같은 바닥 형성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25% 이상 급락하는 경우는 대략 10년에 세 차례꼴로 나타났다. 급락 이후 주가가 바닥을 형성하는 형태는 크게 V자형과 W자형, 세 차례 저점을 형성하는 ‘트리플 바텀(Triple Bottom)’으로 구분됐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V자 반등은 가장 드물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다. 2003년에는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료 기대가, 2020년에는 무제한 양적완화와 대규모 보조금 지급이 증시를 빠르게 되돌린 계기로 작용했다. 이처럼 특별하고 강력한 정책이나 이벤트가 등장하는 경우에 V자 반등이 나타났다.

과거 급락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건 W자 반등이다. 첫 번째 저점과 두 번째 저점 사이의 간격은 대체로 1~3개월이었다. 급락을 촉발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가 하락 폭이 더욱 컸던 위기에서는 바닥 형성 과정도 한층 복잡했다. 세 차례 저점을 확인하는 트리플 바텀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1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나타났다. 모두 주가가 절반 이상 폭락한 사례다. 하락 충격이 클수록 바닥의 형태가 V자에서 W자, 트리플 바텀으로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현재 증시가 W자형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투자심리가 한 차례 더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급락장에서 첫 번째 저점을 견뎠던 투자자들이 주가 회복이 지지부진해질 경우 오히려 두 번째 저점에서 더 강한 매도 충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첫 번째 바닥을 견뎠던 투자자들이 오히려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바닥에서 더 강한 매도 충동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며 “고점에서는 더 사고 싶고, 저점에서는 더 팔고 싶게 만드는 것이 투자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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