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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보수세 결집…유승민 등판론엔 "고민한 적 없다"(종합)

이윤화 기자I 2024.03.26 20:46:31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PK 낙동강벨트 지원 유세
"이재명 재판은 ''검찰 탓'' 아니라 범죄 혐의 증거 때문"

[부산=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한 데 이어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일대를 돌며 세력 결집에 나서면서도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유세 첫 일정으로 울산 호계시장, 동울산종합시장, 신정시장 등을 찾은 뒤 경남 양산과 부산을 차례로 방문했다. 한 위원장이 PK 지역을 찾은 것은 이달 14일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한 위원장은 신정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텃밭’ 유세에 나선 의미를 묻는 말에 “텃밭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고 전국이 격전지라 생각한다”면서 “여러 가지 쟁점을 설명하고, 시민을 만날 필요성이 충분히 있는 지역들”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26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국민의힘)
한 위원장은 ‘지역구 82곳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여러 전망이 있는데 어떤 것을 말씀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지역구를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 크게 5개로 나눠 판세를 분석한 결과 각각 82곳, 110곳을 우세지역으로 꼽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PK 지역구에 출마하는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함과 동시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두루 비판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10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비동의 간음죄에는 문제가 있다”며 “원래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지 않나. 입증 책임이 혐의자에게 전환될 것이다. 그 경우 억울한 사람이 양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사실상 이 법안이 통과된다”며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이 (정당과 후보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이 대표가 검찰 때문에 재판에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 대표가 재판에 나가는 것은 범죄 혐의의 증거가 있어 기소됐기 때문”이라면서 “늘 다른 곳을 지적해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다. 명확한 이야기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 우리나라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가 된다’고 주장한 데 대서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이재명 대표가 늘상 얘기한 포퓰리즘이나 재원을 고려하지 않은 혈세로 퍼주기 해서 문제 생긴 나라 아닌가”라며 “잘못 해석하고 왜곡 선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가 하고 있는 정책들, 그 결과가 그렇게 나올 것이라는 점을 상식적인 분들은 모두 이해하고 있다. 제발 정신 차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경남 양산과 부산을 찾아서도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범죄자’라고 저격하며 이들이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한 위원장은 유세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부산 사하구의 신평역에서는 “부산이 저희를 선택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대한민국을 지키겠는가”라면서 “부산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이 필요하다. 부산을 위해 정말 열심히 할 거다.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잘하겠다.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거듭 지지를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엔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30여분간 머무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예방 이후“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국정 전반 현안과 살아오신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대구 달성갑 후보로 출마하는 유영하 변호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은 정부의 의대증원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런 위기 때는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7일 오전 인천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인천 미추홀구, 남동구와 수원 권선구를 차례로 방문하며 수도권 선거 유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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