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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통상이슈 대응 경력직 모집…‘트럼프 리스크’ 최소화

김응열 기자I 2025.03.27 14:41:55

국제통상 및 반덤핑 관리 직군 채용…무역분쟁 대응
美 트럼프, 상호관세 예고…가전 통상 리스크 확대
LG전자, 美 공장 확대도 유력 검토…관세 회피 집중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확보에 나섰다. 미국 대통령으로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관세전쟁을 예고하자 관세 부과와 무역분쟁 등 통상 이슈를 관리하고 대책을 수립할 인재를 모집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인재 확보와 더불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통상 리스크 최소화에 집중하고 미국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제통상 및 반덤핑 관리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담당 업무는 반덤핑 리스크가 있는 국가 및 제품을 모니터링·관리하고 반덤핑과 상계관세,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등 무역규제 조사 대응 및 무역분쟁 소송 대응이다. 무역규제로 인한 기존·신규 투자 리스크를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업무도 맡는다.

이번 채용은 5년 이상의 실무진급 직원을 모집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2기 정부 이후 무역분쟁 가능성이 커지자 이슈 대응에 필요한 인력을 보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관세를 언급하며 무역전쟁의 칼을 빼 들었다. 특히 국내 가전기업들의 생산공장이 있는 멕시코를 대상으로 내달 초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와 몬테레이 지역에서 TV 및 냉장고를 만들고 있다. 미국은 내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 정책도 공개할 예정이다.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으로 한국 역시 포함된다.

LG전자는 통상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미국 현지 생산공장 확대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만들어놓고 냉장고, 오븐 등을 다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를 준비해놨다”며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은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상호관세 등의 정책이) 발효되면 지체 없이 바로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LG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집권하던 지난 2018년에도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구축했다. 당시 미국은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제작한 수입 세탁기를 대상으로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다만 현지 공장에 모든 가전제품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세탁기 외 현지에서 만들지 않는 가전제품은 여전히 관세 리스크에 놓이는 상황이다. LG전자가 인력을 충원해 통상 문제 대응 역량을 키우려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시설 투자는 수년을 내다보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사안인 만큼 미국 현지 투자일지라도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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